

가난한 김첨지는 달포 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열흘 전 조밥을 먹고 쓰러진 아픈 아내를 두고 이른 아침부터 인력거를 몰고 나온다. 괴상하게도 운이 좋았던 그 날, 김첨지는 이상하리 만큼 손님들도 많고 여느 때와 달리 큰 돈을 벌게 된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하루 종일 뒤 따르고 결국에 아내를 위한 설렁탕 한그릇을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아내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김첨지의 아내가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자 그녀를 저승으로 데려가려고 이름 모를 객귀들이 김첨지의 집으로 몰려들고 망자 천도를 위해 굿을 하려 하나 김첨지의 파토로 바쁜 걸음을 한 신들과 귀신들은 헛걸음을 하게 된다.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팔자와 인간사 또한 만만치 않다라는 점쟁이는 김첨지의 하루일과를 함께 하며 인간이 운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