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금희는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공장에서 야간근무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러던 중 공부를 곧잘 했던 막내 동희가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학업을 포기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내내 마음이 좋지 않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자신은 포기하며 살아왔던 삶을 동생들에게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금희의 시름이 깊어만 가는데 앞날이 창창한 동생 은희가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 더해진다. 금희언니는 가난한 가장의 짐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게 되고 하나씩 수습해 보려 하지만 결과는 더 고난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너무 높기만 했던 현실 앞에 의지할 가족이라고는 오직 세 자매뿐인 상황. 그런 그녀들에게 가난이 준 선물은 가혹할 만큼 잔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