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어떤 압력을 받으며 성장할까? 지난 30년 동안 연극의 혁신을 이끌어 온 팀 에첼스의 ‘포스드 엔터테인먼트’는 우리 모두의 성장과정에 군림하는 수직적 권력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들추어낸다. 바로 언어다. 광주의 8~14세의 퍼포머 16명으로 이루어진 코러스는 어른들의 언어가 자신들의 경험을 어떻게 각색하고 재편성하는지를 ‘공개’한다. 이제 무대 위에서 ‘언어’는 어린 아이들의 무기가 된다. 어른들의 명령, 훈계, 거짓말, 변명들에 숨은 언어적 논리가 낱낱이 ‘분석’되면서 민낯의 감정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연극적’ 긴장을 만드는 재료들은 익숙한 가족 내의 일상적, 정서적 동요들이다. 진솔하고도 기발한 이의제기는 유머와 통찰을 하나로 묶는다. 성인 관객에 있어서 그것은 세대를 넘는 소통이자, 자신 스스로와의 대화이기도 하다. 부모로서의 자신. 어린 아이로서의 자신. 연극의 가장 과감한 실험들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아방가르드 극단’ 포스드 엔터테인먼트는 광주의 나이 어린 퍼포머들과 협업하며 한국적 동심의 불안하고도 유쾌한 국면들을 ‘정직하게’ 우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