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인력거 꾼, 김첨지는 달포 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열흘 전 조밥을 먹고 쓰러진 아픈 아내를 두고 이른 아침부터 인력거를 몰고 나온다. 괴상하게도 운이 좋았던 그 날, 김첨지는 이상하리만큼 손님들도 많고, 여느 때와 달리 큰 돈을 벌게 된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하루 종일 뒤 따르고 결국에 아내를 위한 설렁탕 한 그릇을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아내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다. 빈 젖을 요란하게 빠는 세 살 박이 개똥이를 곁에 남겨 둔 체. 김첨지의 아내가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자 그녀를 저승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오구와 저승사자, 김첨지 집안의 조상신(증조부모) 과 젯밥에 관심이 많은 이름 모를 객귀들이 김첨지의 집으로 몰려들고, 망자 천도를 위해 굿을 하려 하나 김첨지의 파토로 바쁜 걸음을 한 신들과 귀신들은 헛걸음을 하게 된다.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 한 것이 아니라는 팔자와 인간사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쟁이는 김첨지의 하루 일과를 함께 하며 인간이 운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한 편 먹을 것과 쉴 곳을 찾아서 길을 헤매던 질병의 신, 명신 손님네들은 김첨지의 마누라를 만나게 되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