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 서안의 여산릉 여행길에 오른 안상곤은 진시황의 지하 궁전에 갇혀 최후를 맞이한 인부들과 노예들의 감정을 떠올리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본다. 중국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상곤의 어머니, 일탈을 꿈꾸며 현실의 무게감을 벗고 싶은 젊은 여직원, 홍가에게 비롯된 남성이 가지는 힘에 대한 동경 등 이 거대한 지하 무덤과 연결되며 구체화된다. 절대 희생을 바치면서도 찬승에게 소외당한 상곤은 어른이 된 뒤에도 찬승의 거취를 좇으며 그의 모습을 조각하는 일에 몰두하며 산다. 일생을 지배한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은 상곤은 진시 황릉을 찾아가는 여행계획을 세운 뒤, 우연을 가장하여 찬승을 만나 마지막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하고 그런 상곤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찬승을 상곤은 작업실에서 기다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