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한 번도 집을 가져본 적이 없다. 물론 비바람을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집, 혹은 가정 안에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낀 적은 별로 없고 심지어 어머니의 배 속에서도 왠지 고독하고 불안했다. 세상 어디에도 자신을 위한 곳은 없다, 날 완전히 이해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고, 그녀는 다만 살아남기 위한 삶을 살아간다. 살아남아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휴식을 취하길 간절히 원한다. 그녀는 임신 중이다. 원하는 임신은 아니다. 아니, 애초에 그녀가 뭘 원하는지 그녀를 포함한 그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이번 임신은 세 번째이다. 임신만 두 번을 했을 뿐 출산을 한 적은 없다. 두 번이나 유산을 했기 때문에 그녀가 세 번째 임신했다는 것을 알리는 두 개의 붉은 줄이 그어진 순간 감금 아닌 감금이 시작된다. 집안에 갇힌 그녀는 집안에 누워 티비를 보거나 요리를 하거나 뜨개질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