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시절, 김만복과 정이분은 고향에서 연을 맺어 서울로 상경합니다. 쌀 한 말 지고 나와 온갖 고생을 겪었지만, 어느새 1남 2녀를 낳아, 먹이고 입히고 공부 가르쳐 시집장가까지 보냈습니다. 이제는 한시름 놓고 말년을 즐기셔도 좋으련만...아뿔사, 아내이자 어머니인 정이분에게 병마가 찾아듭니다. 남편 병수발에 자식들 뒷바라지로 당신의 뼈와 살을 모두 태워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채 약도 쓸 새 없이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머니 정이분은 하늘나라로 먼 길을 떠납니다. 너무도 급작스런 아내의 죽음 앞에 곡기마저 끊고 자책하던 남편, 김만복. 만복은 사랑하는 아내 정이분이 없는 세상을 살아 갈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게 식음을 전폐하다가 끝내는 앞서 간 아내의 동행자로 간발의 길을 따라나서는 남편 김만복. 딱 3일 만입니다. 그제야,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1남 2녀. 하지만, 이미 두 분은 간 데 없고, 때늦은 후회일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