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 선암리(仙岩里).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대동제(大同祭)가 열린다. 올해는 마을 어귀 옛 백제 성터 자리에서 백제병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되자 그 원혼을 달래기 위해 제사를 지내게 된다. 나당(羅唐) 연합군한테 억울하게 몰살당한 원혼들을 위로해 줌으로서 마을에 사악(邪惡)한 것과 병마(病魔)가 들지 못하게 막아주기를 기원한다. 그런데 이 대동굿을 주제해오던 할멈 무당이 굿을 며칠 앞두고서 노쇠하여 몸져눕게 된다. 마을 유지들은 할멈의 수양딸 ‘順丹(순단)’이가 대신 맡아 제를 지내기를 바란다. 하지만 할멈은 꿈에서 순단이의 전생이 ‘백제 의자왕’을 찌른 신라 첩자 ‘금화’라는 것을 보고, 순단이가 이 제(祭)를 주제할 수 없다며 마을에서 쫓아내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리하여 옆 마을 박수무당 영덕이를 데려와 대동굿을 벌이는데, 순단이에게 의자왕을 찌른 금화의 혼이 내린다. 금화와 영덕이는 의자왕을 찾아 화해(사화)하기 위해 명부로 떠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