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속 바람 부는 어느 오후 힘없이 배를 움켜쥐고 먹이를 찾아 헤매는 여우 코 앞에 떼구르르 하얀 새알 하나가 굴러왔습니다. 조금 전에 재빠른 다람쥐에게 열매를 빼앗긴 터라 약이 오른 여우는 날쌔게 그 알을 한입에 꼴깍 삼키려다 번뜩 부화한 새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냈습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천둥이 치나 끈기 있게 알을 품은 어느 날 드디어 뽀드득 뽀드득 금이 가기 시작하는 알!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으로 나온 귀여운 아기새는 결국 여우의 먹이가 되어버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