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홉은 등장인물들을 동정도 비난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무대 위에 버려둔다. 등장인물들을 미화하거나 꾸며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너무 사실적이어서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든다. 왜 우리 자신도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만나게 되면 뭔지 알 수 없는 그 씁쓸함, 자괴감 같은 것을 지울 수가 없지 않는가. 그러나 비로소 우리는 자신과 마주할 때 한 단계 더 성장한다는 것이 아이러니이다. 우리 모두가 세자매를 통해 자신과 직면하고 좌절하지만 결국엔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먹먹해진 가슴으로 돌아가 잠들기 전 다시 생각하기를 바란다. 인간에 대해.... 삶에 대해.... 줄거리 는 안톤 체홉의 4대 장막극 중 하나로 1900년대 집필된 이 작품은 포병 여단이 주둔하는 어느 지방 도시를 무대로, 여단장이었던 아버지의 사망 뒤에 남겨진 세자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군인사회와 주변인들의 인간상을 묘사하면서, 제정러시아 시기의 생기 없는 현실과 거기서 탈출하려는 몸부림 등을 묘사하고 있다. 올가의 남동생 안드레이는 미래의 대학교수라는 집안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타샤와 결혼하고부터는 하찮은 사나이가 되어 간다. 이 마을에 주둔한 포병연대 장교들이 매일처럼 이 집을 찾아왔다. 마샤는 남편 있는 몸이지만 모스크바에서 부임해온 장교 베르쉬닌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 사랑은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다. 막내 여동생 이리나는 모스크바에 가고 싶은 마음에서 뚜젠바흐 남작과 약혼을 하는데, 그는 이리나를 사랑하는 연적 솔료늬이와 결투하여 피살된다. 이윽고 연대가 마을을 떠나자, 세 자매는 사랑도 꿈도 모두 잃고 만다. 그래도 세 자매는 한데 모여 서로 격려하면서 살아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