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언제부터 ‘제모’를 하게 되었을까? 나는 제모를 하지 않고도 민소매를 입을 수 있을까? 〈(겨)털〉은 우리 사회 안에서 암묵적으로 권해지고 있는 제모에 대해 유쾌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온라인 패션쇼핑몰 직원 나나는 겨드랑이 제모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나는 겨드랑이 털을 가리기 위해 한여름에도 긴팔을 입느라 고생이 많다. 자신의 털을 보고 수군거리는 동료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나나. 친구인 미아에게 고민을 털어놓지만,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러한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해리를 만나게 된다. 김유리는 이 작품을 통해 수많은 사회적 관습 안에서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해본다. 김유리는 1인 극단 ‘프로젝트 이 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민자, 난민, 여성 등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겪는 불합리함을 다룬 작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사회 문제들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