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와 현재의 모습이 뒤섞인 연안여객터미널의 대합실. 남해상 일대에 내려진 안개주의보 유토섬으로 떠나려는 사람들의 발이 묶여있다. 각자의 사연을 짊어진 다양한 군상들은 유토섬으로 가기 위해 길고 지루한 기다림을 선택한다. 대합실 안의 사람들은 밤 배를 기다리며 동행자들과 대화를 주고 받는다. 그곳이 마치 유토피아인 양 욕망하는 이들은 무엇을 위해, 무엇을 피해, 그곳으로 가려 하는 걸까... 한동안 무료한 시간이 지나고 불쾌한 방송 알림음이 들린다. 매표소에서 들려오는 안내방송에서는 안개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는 출항할 수 없음을 알린다. 언제 밤 배를 탈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다만, 발을 묶어둔 매캐한 안개만 더욱 짙어지는데.... 안개, 주의보, 호루라기 소리, 새, 벌, 물고기, 유토섬, 관, 아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