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뻬쩨르부르그행 기차 3등석 객실에서 우연히 마주앉은 두 남자. 귀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초라한 행색에도 숨길 수 없는 준수한 미모의 미쉬낀 공작은 간질병 치료를 위해 스위스에서 오랜 요양생활을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오는 중이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막대한 유산의 상속인이 되어 뻬쩨르부르그로 돌아가는 중이던 로고진은, 미모의 여인 나스타샤에게 빠져있다. 연적이 될 운명을 모른 채 둘은 기차역에서 헤어지는데... 세상 모든 남자들이 갈망하는 나스타샤는 아름답지만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한 여인이다. 귀족 신분이었으나 일찍 양친을 여읜 그녀는 이웃의 돈 많은 지주 또쯔끼에게 농락당하고 그의 정부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런데 또쯔끼는 새로운 결혼을 하려는 목적으로 나스타샤를 예빤친의 비서인 가냐와 결혼시키려고 궁리중이다. 여기에 나이 든 예빤친 장군조차 아내 몰래 진주 목걸이를 건네며 나스타샤를 탐내고 있다. 나스타샤의 생일파티, 사랑과 돈, 출세 등 서로 다른 욕망으로 그녀를 차지하려는 남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돈과 권력, 쾌락을 쫓는 그들 가운데, 미쉬낀의 나스타샤에 대한 순수한 고백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불러오는데.... 상처받은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했으나, 결국 모두를 파괴하고 마는 아름다움이 불러온 사랑과 질투, 복수와 살인이 뒤얽힌 드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