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들 [부천]](http://www.kopis.or.kr/upload/pfmPoster/PF_PF224633_230825_141115.gif)
![눈알들 [부천]](http://www.kopis.or.kr/upload/pfmPoster/PF_PF224633_230825_141115.gif)
이곳에는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나를 보던, 내가 보았던 그 눈알들... 같은 재단의 남자중고등학교 수련회 당일, 후발대를 자처한 중학교 교사 몇몇은 교장이 분실했다는 묵주 팔찌를 찾기 위해 모인다. 오래된 석상이 있는 소각장 뒤편 공터를 배회하며 묵주알을 십수 개 주워 모을 즈음, 고등학교 건물에서는 수업 중에 누군가 돌연 투신자살을 시도하고, 여기에 연루된 고교생의 중학교 담임이었던 조선생은 묘하게 마음이 불편해진다. 서둘러 떠난 수련회는 단체 도시락 식중독으로 시끄러운 상태로, 중학교 교사들은 교내에서 동급생 성기 사진을 돌려보는 성폭력 사건으로 입씨름을 하는데, 피해자와 가해자가 혼재되어 혼란만 더욱 가중시킨다. 교감이 일단락을 지시한 후에는, 교내에서 은밀한 몰카를 찍었다는 증거 영상이 온라인에 떠돌고, 암암리에 퍼져있던 교장의 성추행 추문까지 불거지기 시작한다. 애써 억누르던 불쾌한 감정들이 여기저기서 꿈틀대듯이 학교 분위기는 점점 더 민감해지고,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있다는 낭설에 교사들까지 동요하기 이른다. 몰카 반응에 도취한 아이들은 교장을 타깃으로 성추행 고발 영상을 계획하는데 그들 안에서도 만연한 성폭력이 도화선이 되어 살인미수 사건으로 폭발한다. 이 모든 사건이 교사가 묵과하는 과정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생긴 조선생은 누군가 깨버린 석상을 보며 무력감과 사명감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존재하지 않는 교장의 묵주 팔찌를 가짜로 만들어 찾았던 것처럼, 깨어진 석상은 새로운 석상으로 대체되고 학교는 다시 새 학기를 준비하는데... 성추행 추문이 두려운 교장은 잠적해버리고, 여느 때와 같은 수업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학교를 묵묵히 바라보던 조선생은 자신을 보던, 자신이 보았던 눈알들을 떠올리며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만다. 누군가 우리 추문을 목격하고 단죄해준다면, 불온하고 꺼림칙한 이 마음이 사라질까요? 당신 눈알 속 내 얼굴이 다른 말을 한다면, 뭐가 가짜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