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곡에서 양을 치고 살다가 독일군의 침입으로 이주한 갈린스크 농장 주민들과 그사이 계곡에 이주하여 개발 계획을 세운 로자 룩셈부르크 농장 주민들이 독일군이 패퇴한 뒤 계곡의 소유권 다툼을 벌인다. 소유권은 사회적 관점에서 계곡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쪽으로 넘어가는데 이것은 백묵원의 재판에서 누가 아이에게 옳은 어머니인가가 사회적 관점에서 판결이 내려지는 것과 상통한다. 하녀 그루셰 이야기와 몰락한 지성인인 재판관 아츠다크의 이야기는 동시에 일어나는데 작품의 해설자이며 연출가인 가수에 의해 전개된다. 내란이 일어나 총독 아바시빌리가 반도들에 의해 참수(斬首)당한다. 총독 부인은 끝까지 비싼 물건들을 챙기다가 아들 미하엘을 버리고 도주한다. 미하엘을 떠맡은 그루셰는 험난한 피난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도중에 아이를 농가에 놓아두고 발길을 돌리기도 하나 결국 아이를 양자로 맞이하고 아이에게 호적상의 아버지를 만들어주려고 임종 직전의 병자와 형식적으로 결혼한다. 어느 날 참전했던 약혼자 지몬이 그루셰를 찾아왔다가 오해하며 돌아간다. 그때 철갑기병들이 법원의 영장을 가져와서 총독 부인이 돌려달라고 요구한 미하엘을 데려간다. 5막에서 다시 반란의 시점으로 되돌아간다. 주정뱅이 아츠다크는 재판관으로 선임되어 부자에게 뇌물을 받지만 민중의 편에서 판결을 내린다. 6막에서 아츠다크는 그루셰와 아이의 상속재산에 관심을 있는 전총독 부인을 놓고 하얀 동그라미 백묵의 재판을 벌인다. 그는 미하엘을 동그라미 안에 세워 두 여인에게 잡아당기도록 명하는데 그루셰는 아이의 고통을 생각하여 손을 놓는다. 아츠다크는 그루셰를 진정한 어머니로 판결을 내린다. 1948년에 미국에서 초연되었고 독일에서는1954년에 브레히트 연출로 베를린앙상블이 공연하였다. 국내에서는 1991년 11월에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이상우·류중렬·채윤일·정진수·채승훈 다섯 명의 연출가들이 각기 다른 양식으로 공연하여 한국적 수용의 가능성을 모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