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호프의 단편소설은 이렇게 공연될 수 있다는 걸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체호프의 소설은 그의 희곡보다 훨씬 처절하게 사실적이다. 그래서 관객은 놀라고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처절한 유머가 바로 체호프다. 체호프는 ‘내 작품은 희극이다’라고 했는데, 그동안 무대에선 상당히 고급적인 비극으로 만들었다. 원래 체호프가 얘기했던 삶의 희극성과 희비극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데 연출의 방점을 찍고자 한다. 조용한 시골마을, 바냐는 죽은 누이동생의 딸인 소냐와 늙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여기에 누이동생의 남편이자 쏘냐의 아버지인 교수 세레브랴꼬프가 젊고 아름다운 새 부인 엘레나와 함께 내려오면서 마을에는 작은 동요가 일어난다. 엘레나를 사모하게된 바냐는 그녀에게 구애하지만 친구인 의사 아스뜨롭에게 사랑을 뺏기고 만다. 여기에 교수가 시골땅을 팔겠다고 하자 분노와 절망이 극에 달하는 바냐는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데.. - 중년의 사랑 그리고 삶 속 인간의 본능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 내었다. ‘지루하면 바냐아저씨가’가 아니다. 바냐 아저씨는 명작이라는 브랜드 파워에 가려진 가장 서민적인 드라마이다. 바냐 아저씨이란 이름에 걸 맞게 우리네 ‘삼촌‘ 중년들의 사랑과 욕망 삶을 보여 주며 극에 달하는 사건을 뒤로 하고 아무 일 없었는 듯 살아 가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며, 2016년 주져 앉은 자들을 위로하는 극이 될 것이다. 연출 이윤택과 중견 원로 배우들로 구성된 ‘중견연극인창작집단‘의 만남 만으로도 분명 기대를 불러 이르킨다 . 무대 공간 역시 사실주의식의 해석으로 계층에 무관하게 모든 중년들이 괌람하며 공감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