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0주년 기념공연 “부치지 못한 편지” 일제시대 강제 징병된 후, 전장에서 정신병을 얻어 모든 기억을 잃은 사내 김백식. 그는 낯선 타국의 땅에서 가족도, 이름도, 말도 잃어버린 채 60년간 망각의 세월을 보내야했던 존재이다. 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 위해 LLT 요원들에게 주어진 단서는 단 하나! 긴바라 햐쿠쇼쿠 이등병으로 입원했던 당시, 그의 군복에서 발견된 빛바랜 편지 한통이 바로 그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Looking for Lost Time)'라는 정체불명의 사조직 LLT 요원들은 근원을 알 수 없는 사명감을 가지고 3대째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에게 조직과 가문의 사활이 달린 절체절명의 프로젝트가 주어졌으니! 그것은 바로 일본 무사시 국립정신병원에 갇힌 채 60년의 세월을 보내야했던 조선인 사내 김백식(金百植)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것! 드디어 백식의 가족을 찾은 LLT 요원들! 그러나 백식의 생사도 모른 채 60년간 홀로 딸 정란을 키우며 살아온 백식의 처 정순덕은 일흔을 넘기며 얻은 치매 덕에 하루가 멀다 하고 소란을 피우기 일쑤고, 그의 딸 정란은 도대체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이 냉랭하기만 한데... 우여곡절을 겪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밝혀지는 김백식, 그가 잃어버린 시간의 비극과 역사의 잊혀진 아픔 속에서 LLT 요원들은 목표 달성에 웃음을 지을 수도 울음을 터뜨릴 수도 없는 애매한 입장이 되어버린다. 60년 동안 잊혀졌던 긴바라 햐쿠쇼쿠(金百植) 이등병... 그가 남긴 편지 한 장 그리고 차마 잊을 수 없었던 60년의 세월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편지를 띄웠던, 끝내 수취인불명으로 반송된 정순덕의 숱한 편지들... 해결되지 않은 이 역사의 상흔과 그들의 아픔 앞에 과연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책임지지 않는 역사, 쉽게 잊어가고 또 잊혀져 가는 사람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이 땅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그저 잊혀져 가고 있을 뿐이다. 는 일제시대 강제 징병된 채 이국의 땅에서 돌아오지 못한 김백식과남겨진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땅, 이들에겐 대한(大韓)민국인가, 아니면 한(恨) 많은, 대한(大恨)민국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