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줄거리 서울 변두리 옥탑 단칸방에서 만자와 가족들은 버티듯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만자는 나름 열심히 살아가지만, 생계를 꾸려가기도 힘에 부치고 생사가 불분명한 남편때문에 자주 나쁜 꿈에 시달린다. 만자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은하만이라도 대학 교육을 시켜보려고 억지로 사이버대학교에 보냈지만, 은하는 이미 학교를 그만둔 상태이다. 이를 알게 된 만자는 불같이 화를 내지만, 은하는 불편한 몸으로 취직도 못할 텐데 돈 낭비일 뿐이라는 속내를 드러낸다. 속이 상한 만자는 과거 자신이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가지 못했던 아픔을 털어놓는다. 한 달 후 만자네 가족의 상황은 더 나빠져 있다. 만자는 청소일을 하던 학교에서 용역업체를 바꾸려 하면서 실업자가 될 위기에 몰려있고, 은창은 편의점에서 해고를 당하고 일주일째 집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서로에게 불만을 갖고 있던 둘은 마침내 서로에게 막말을 하며 싸우게 된다. 속상함에 술을 마시고 들어온 은창은 마당에서 은하에게 기타를 연주해주며 마음을 달랜다. 연주 소리에 2층에 살고 있는 일영이 옥탑에 올라오고, 이 일로 신방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번듯한 학생 일영과 만자네 가족의 인연이 시작된다. 일영을 눈여겨 본 만자는 일영과 은하를 엮어보려고 은창에게 언질을 주며, 동료 미화원들과 데모를 하게 된 일을 비롯해 이런저런 걱정을 늘어놓다가 보름 전에 전해들은 남편의 사망 소식을 알린다. 며칠 후 추석, 2층과 옥탑의 전기가 하나로 연결이 되어있는 걸 미처 생각지 못한 일영이 두꺼비집을 내려놓고 대전의 본가를 가버려서, 만자네 집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일영은 미안함에 만자네 가족에게 다음날 식사대접을 약속한다. 다음날, 저녁 식사 후 옥상 마당에서 조촐한 술자리가 벌어지고, 일영은 만자에게 미화원들의 데모 현장 촬영을 허락받는다. 일영과 은하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만자와 은창은 슬쩍 자리에서 빠지고, 일영과 은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급기야는 키스를 하게 된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일영이 만자네 집을 찾아와 미화원 데모 현장 다큐멘터리로 상도 받고 취직도 하게 된 사실을 알리고, 만자는 그 방송으로 문제가 잘 해결됐다며 고마움을 전한다. 은하와 따로 자리를 마련한 일영은 그 날의 일은 지나간 일로 하자며 이사를 간다는 소식을 전하고 떠난다. 두 달 후 추운 겨울 아침, 은창과 은하는 번갈아 언 보일러를 녹이고 있다. 지난 여름과 아무 것도 달라진 것 없는 오늘, 만자네 가족은 여전히 어제처럼 서로를 위해 웃고 춤추며, 또 하루를 버티듯 살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