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탈출했다. 코끼리 때문에 아수라장이 된 거리. 결국 선거 유세장까지 쑥대밭으로 망쳐놓았다. 조련사는 비둘기와 거위 때문에 일어난 우발적 사건이라 진술하지만 이를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형사는 잔인한 정치적 음모라고 생각한다. 의사는 성행위 도착증에 걸린 환자의 환상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련사의 어머니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을 풀어주는 걸 좋아하는 성향을 가졌다고 진술하며, 동물원에 취직한 것도 모든 동물을 풀어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다소 황당한 논리를 전개한다. 너무나 판이하게 다른 의사, 형사, 어머니 세 명의 논리에 점점 치쳐가고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달은 조련사는 진실을 얘기하기에 이르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