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소개] 연극 영화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독특한 캐릭터와 지성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명견기를 보여주던 명배우 명계남은 〈황혼〉에서 고독한 거짓말재이 맹인으로 분해 존재감 가득한 무대를 선보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50대 여인 역을 맡은 김소희는 다채로운 변신술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대학 동아리 선후배로 1989년 동문합동공연에서 오태석 연출의〈우리읍내〉에 함께 선 인연이 있다. 30여 년이 흘러 다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출 이들의 앙상블도 흥미롭다. 여기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사중주〉 등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하며 노익장을 과시해 온 채윤일이 연출을 맡아 시선하고 깊이 있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작품내용] 세계 밖으로 쫓겨난 인간들의 진실게임 알프스의 관광객을 상대로 산짐승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며 살아가는 70대의 맹인에게 볼품 없느 50대의 창녀가 찾아오며 일어나는 이야기. 맹인과 창녀로 만난 두 사람은 극의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변신하며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넘나든다. 보잘것 없이 사회 주변으로 밀려난 노년과 중년의 남녀가 끊임없이 거짓말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구조인 이 작품은 진지한 연극과 통속극, 스릴러와 익살극, 민중극과 철학적 코미디, 비극과 희극을 넘나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