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시대적 상황이 암울했던 1920-30년대 우리나라 식민지시대의 한 어촌 바닷가 여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폐병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 최자영과 주인아들인 윤을 사랑하는 여관여급인 반쪽 조선인 카오루, 도박빚으로 쫓기는 삶을 살고 있는 투숙객 정수훈, 모던걸이 되고 싶어하는 딸 청조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무기력한 지식인의 표상 아들 윤의 이야기이다.두 번의 재혼으로 아버지가 다른 자녀를 키우는 최자영은 억척스럽게 여관을 이끌어가는 여주인이다. 아버지의 부재를 그리워하는 딸 청조는 아버지의 죽음을 너무나 빨리 잊으려고 하는 엄마를 미워한다. 법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아들 윤은 독립운동을 하는 친구들을 배신하고 약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폐인의 삶을 산다.여관 주인이 된 최자영은 누더기 같은 과거를 집어던지고 남자를 통해 선망의 신분 상승을 꿈꾸면서도 사랑을 애처롭게 갈구한다. 어느날, 딸 청조가 최자영과 투숙객 수훈의 은밀한 대화를 엿들으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이 알려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