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륙의 옷을 입은 셰익스피어. 뉴욕, 런던, 타이베이에 이어 서울에 상륙하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의 나라가 인정한 셰익스피어, 중국국가화극원의 를 만난다. 가장 중국적이지만 가장 세계적인 무대를 그려, 전 세계 투어에서 뜨거운 환호를 이어 받은 이번 작품은 특히 지난해 셰익스피어 전용 극장인 영국 글로브극장에 재초청되며 그 입지를 다졌다. 중국 정부가 선정한 문화리더 ‘사개일비(四?一批)’ 인재로 채택되기도 한 연출가 왕 시아오잉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중국 최고 연출가로서의 면모를 자랑한다. 중국어 특유의 리듬감과 함께 경극으로 재탄생한 리차드 3세는 그 어떤 셰익스피어 무대보다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낯선 만큼 새로운 중국 대륙의 옷을 입은 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단 3일뿐이다. 붉게 녹아내리는 권력의 허무함. 강렬한 이미지의 메시지를 마주하다! 리차드 3세는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눈이 멀어 모든 것을 잃는 실존 인물이다. 셰익스피어가 이 비극적 인물의 이야기에 본인 특유의 상상력을 녹여내 한 편의 역사극을 낳았고, 중국의 국가대표 극단이 이를 풍성한 이미지와 함께 재탄생시킨다. 텅 빈 무대, 새하얀 배경은 주인공이 하나하나 맛보는 인간의 죄악으로 더럽혀진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부질없는 것. 마지막 순간 모든 글자가 붉게 물드는 배경 아래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말, 말을 다오! 내 왕관을 내 줄 터이니 말을 다오!”라는 마지막 순간의 대사처럼 권력과 소유욕은 허무함 그 자체이다. 이번 공연은 400년 전, 헛된 욕망의 위험성을 알린 셰익스피어의 메시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