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11시 45분. 한 여자가 지하철 플랫폼에서 울고 있다. 입사원서를 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남자는 울고있 는 여자 곁을 떠나지 못한다. 아무도 없는 지하철 역에서 여자는 왜 울고 있는걸까? 남자는 여자 주위를 서성거리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지만 여자는 울음만 이어갈 뿐 사연을 말해주지 않 는다. “이별이 아니면 다행이구요 만약 이별이라면 생각을 달리 해보세요.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다. 종말 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죠.” “청기를 내리고 백기를 올려야 하는데, 청기를 올리고 백기를 내렸다면 말이에요. 혹시 그래서 울고 있 는 거라면, 울지 말아요. 깃발이 부러진 건 아니잖아요.“ “난 깊어지는 당신의 울음을 막을 길이 없군요. 그렇다면 나도 당신을 따라 울어 버릴까요? 막 울어 제껴 버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