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저는 멕베스를 보면서 셰익스피어 선생님께서는 철저한 반공주의자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983년, 고등학교 선생이었지만 자신의 제자를 삼청교육대에 보냈다는 죄책감에 도망치듯 세운상가에 숨어 글짓기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문식. 그런데 어느 날 경찰 최경구가 찾아온다. 그는 짧은 학력에 작문 실력이 엉망이라 그가 제출하는 보고서는 매번 상사에게 질책을 받고 급기야 상사에게 작문 공부를 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문식은 경구가 대공 담당 경찰인 것을 알게 되자 어떻게든 그를 떨구어 내기 위해 불가능한 미션을 주지만 막무가내 경구는 그 어려운 미션을 통과한다. 엉망진창이던 보고서의 문장은 점점 세련되어지고 어느새 경구는 자신에게 문학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진실을 추구하는 작가와 정권의 하수인인 공안 경찰, 양립할 수 없는 존재의 길에서 두 사람은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이런 책들을 읽으면 똑똑해지는 게 아니라 더 헷갈리는데 그게 정상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