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사로잡는 남국의 싱그런 봄 향기도, 밤이 되어 귀에 안기는 꾀꼬리 울음소리의 애련함도, 활짝 피어나는 장미의 요염함도, 모두 고스란히 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 극평가 사뮈엘 콜리지의 지적대로 은 세익스피어가 오직 사랑의 이야기만을 주체적 소재로 쓴 유일한 서정비극이다. 케플렛 가문과 몬테규 가문, 두 원수 집안간의 원한과 싸움의 불꽃이 튀기는 피의 도가니 속에서 로미오, 줄리엣 한 쌍의 연인이 태어나고 두 가문의 분노의 불길 속에서 슬프고 처절한 사랑의 종말을 맡게되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역동적인 몸짓과 해학을 담아 그린 작품이다. 세익스피어가 죽은 후 400년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뜨겁게 가슴에 와닿는 까닭은 무엇인가? 연극 생명의 원천인 언어의 음악성과 시정, 우아함과 더불어 두 청춘의 열정적 사랑의 아름다움이 내포되어 있어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두 는 것이 아닐까? 세익스피어의 초창기 작품으로 열정적인 사랑의 비극적 종말을 다룬 이야기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작품이지만 극작가 오태석의 논리로 한국의 실정에 맞게 재해석되고 극단 목화의 독특한 연극적 어법과 몸짓으로 한국판 이 탄생되었다. 이미 95년 호암아트홀 공연과 예술의전당 연장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높은 흥미를 유발시켰던 목화식의 국제 페스티벌 초청 공연을 위해 더욱 간결하게 압축된 이야기 구성과 우리의 색깔이 뚜렷한 몸짓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아마 로미오는 돌담 너머 줄리엣과 사랑을 나누며 달빛 아래에서 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샜을 것이다. 브레머 세익스피어 페스티벌 초청공연은 우리가 할머니에게 듣던 설화를 접하듯이 토속내음 물씬 풍기고 고향의 향수 가득하게 재탄생 했다. 3,4조 4,4조의 운율을 타고 넘는 감칠맛나는 우리 구어체. 이 구성진 대사들로 풀어지는 . 마치 마당놀이를 보는 듯이 관객은 연극에 빠져들며 관람하게 될 것이다. 우리 관객과는 우리 숨쉬기로 접하는 것. 배우도 관객과 어울어지고, 관객도 연극에 동참하는 연희형식 이것이 우리 선조들이 누려왔던 놀이 문화이며 이런 놀이가 유럽인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극단 목화 연극을 관람하는 메니아들은 항상 오태석 연출가의 독특한 재미를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언제나 연극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늘 즉흥적이고 의외적인 극 진행으로 관객이 미리 예측하는 부분들을 뒤집게 하고 연출의 기발함들이 여기저기서 돌출되면서 관객을 놀라게 하고 툭툭 내뱉듯이 가볍게 흘리는 대사들이 때론 보는 이로 하여금 신금을 울리게 한다. 관객들은 항상 오태석 연극에서 느낄 수 있는 여백과 함축된 의미들을 스스로 찾아내며 관람해야 하기 때문에 극을 쫓아가는 즐거움을 한층 더하게 해준다. 한 쌍의 곱다란 연인이 사랑의 줄타기는 애절하기만 하고 그 안타까움에 마음을 뺏기고 가슴이 울컥하던 감성들! 자못 잃었던 순수를 찾는다. 모든 게 조건이 따라붙고 사랑에도 이유를 강요당해야하는 - 조건없는 감정들의 한판 대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