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공연 (20161128 월/ 20161202 금) 정거장 어둡게 깔린 조명 아래로 정류장 표지판이 먼저 보이고, 그 뒤 낮게 벤치위에 조명이 비춰진다. 꼬마 아이가 귀여운 가방하나를 메고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가방 속에선 간혹 시계를 꺼내며 시간을 보기도 한다. 궁금하다. 다들 어딜 가고 있는 걸까. 같은 정류장에서 타고, 내리지만 가는 길은 다르다. 가는 방향은 다르지만, 우린 어쨌든 한 곳에 모인다. 만나고 헤어지고, 스치고, 지나가고……. 어느 날, 그리고 어두운 밤. 막차가 떠나고 간 이곳엔 무거운 공기가 드리운다. 그리고 잠시 시간을 멈춰둔다. 어차피 막차는 떠났으니까? 떠난 막차에 버리지 못한 미련을 남기고, 그들은 잠시 생각한다. 이제 어떻게 가지. 더 이상의 조바심도 나지 않는다. 어차피 놓쳤으니까. 이미 버스는 끊겼으니까. 견딜 수 없는 정적이 흐른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짧은 순간 동질감을 느낀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여기 또 있구나. 용기 있는 한사람이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두 번째로 용기 있는 사람이 대답을 한다. 그러다 모두가 저마다 한마디씩 나른다. 어느새 우린 하나가 되어 있다. 문득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