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어떤 사건으로 인해 ‘그들’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나눠주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같은 장소에 모여 모두 ‘그것’을 받기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사람 중에는 화가도 있고 돌을 깎는 사람도 있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서로 다른 사연과 상황에 처해 있는 이 셋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서로의 삶으로 조금씩 더 개입하게 된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그려내는 화가. 어딘가에 전시하는 것도, 파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자신의 일이기에 돌만 계속해서 깎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받는 일보다 그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에 더 골몰하는, 생각하는 사람까지. 누군가는 새로운 생산을 하려고 하고 누군가는 멈춰 있고 누군가는 벗어나려 한다. “어제 하신 말씀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제 그림은 계속 팔릴 것입니다. 훨씬 나중에 그리는 그림이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의 내 그림이 아닌, 이 빈 캔버스를 파는 겁니다.” “7년 전 그날, 누군가 제 뒤통수를 가격했고 전 기절했습니다. 잠시 의식이 있었을 때 눈을 떠보니 팔이 비틀어져 있었죠. 몇 년이 지나고 어느 날, 아주 우연히 팔을 비틀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우리 기억은 몸 안의 근육 깊숙이 새겨진다고.” “결국 자본도 예술도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뭐가요?” “둘 다…” 이제 이들에게 남아 있는 건 각기 다른 선택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