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날 때부터 신분 상승의 기회를 잃어버린 골품사회, 신라 말기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비상한 재능을 보이던 최치원은 일찍이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그 이름을 날리고 29세에 귀국했으나 현실적 한계에 부딪쳐 그 뜻을 다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지게 된다. 허나 신선의 세계 입구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는 최치원,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그가 이름 지은 오늘날의 해운대로 넘어와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좌절한 한 피아니스트를 구원해야만 하는 시험이다. 치원은 거기서 삶의 벽에 부딪친 피아니스트의 처지에 자신을 반추하게 되고 동병상련의 두 인물은 시간을 뛰어넘어 예술로서 맺어져 삶의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시험을 거친다. 그 속에는 기다림과 멈출 수 없는 도전, 애틋한 사랑, 그리고 반대급부의 어둠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마침내 죽음조차 이겨내는 예술적 경지를 구현해 냄으로서 이 둘은 시험을 무사히 마치게 된다. 1. 프롤로그 신라 말 최치원의 개혁의지는 제도와 인물들의 악습에 떠밀려 나가게 되고 치원은 세속을 버린다. 2. 신화 속으로 해운대 장산 일원에 전설속의 망부송과 황옥공주(인어), 학 그리고 동물들이 평 화롭게 지내는 어느 날 이 신선계로 찾아든 최치원에게 선계로 입문케 할 시험이 내려지는데 그 내용인즉 시간을 뛰어넘어 원성 높은 인간세계의 한 예술가 피아니스트를 구하라는 것이니 전설속의 망부송과 황옥공주(인어), 학이 시험을 위해 최치원과 함께 오늘날의 현실세계로 뛰어들게 된다. 3. 이별 그리고 방황 피아니스트의 아내는 말 못하는 댄서이다. 예술로서 맺어진 이 부부에게 교통사고라는 불행이 찾아와 피아니스트는 음악과 아내를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때 정체모를 중절모의 사내가 나타나 그 둘의 신혼여행지인 해운대를 상기 시키고 사내는 그의 뜻대로 해운대를 찾게 된다. 4. 새로운 만남 해운대에 온 피아니스트의 방황은 계속되고, 우연히 죽은 아내를 닮은 밤무대가수 필리핀 여인과 그의 딸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도움으로 사내는 해운대 관련 공연 연주자로 참여하기 위해 둘은 해운대 8경을 찾게 되고 거기서 전설 속 인물들의 도움으로 피아니스트는 다시 음악의 세계로 돌아오는 계기를 마련한다. 5. 공연 피아니스트가 참여한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사내는 죽은 아내를 보게 되고 둘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예술로서 다시 맺어져 잠시 해운대 “달맞이 길”을 주제로 한 거리를 거닐게 되고... 달은 저물고, 공연도 끝이 나고, 아내도 사라진다. 6. 에필로그 피아니스트는 아내의 징표인 귀걸이 한쪽을 해운대 일출 바다에 멀리 던져버리고 다시 삶과 예술의 세계로 돌아오게 되고 무사히 시험을 마친 최치원도 신선의 세계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