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의 철거를 앞두고 철거장비와 공사장 인부가 모여든 아침. 도청의 외벽이 부스러질 생각을 하면 견딜 수 없는 노인 김영식. 흰 붓질을 하면 아내 명심이 웃고, 또 한 번 붓질을 하면 아들 혁이 웃는다. 영식은 지워야만 했고, 혁이는 그려야만 했던 시간들… 벽돌 한 장 한 장에 담긴 기억의 조각들을 이어 붙인다. 시간이라는 벽에 붓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