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에서 철거민들이 트럭에 실려 경기도 광주군으로 오게된다 (지금의 성남시). 사회기반시설이 하나없이 허허벌판에 버려진 입주민들과 철거민. 제대후 광주대단지를 찾아온 엄마를 만난 동준은 천막촌의 현실에 충격을 받는다. 도로는커녕 배수시설조차 없는 곳에 철거민들을 이주시켰다는 사실에 분노한 동준은 서울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내 집 마련의 꿈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믿는 엄마는 천막촌을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난감해하는 동준에게 엄마는 최대한 빨리 학교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지만, 열악한 환경에 엄마를 혼자 둘 수 없었던 동준은 복학을 미루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천막촌에서 살게 된 동준은 진혜와 다시 마주치게 되고, 그들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한편, 강남이 개발된다는 소식을 입수한 권혁기는 광주대단지 분양증을 최대한 많이 사들이기로 결심한다. 천막촌에 행운복덕방을 차린 그는 춘배를 조수로 채용하고, 집을 지을 능력이 없는 철거민들로부터 분양증을 헐값으로 사들이기 시작한다. 분양증을 팔고 서울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천막촌 사람들은 고민에 빠진다. 딱지만 사면 큰돈을 벌거라는 사기꾼 혁기의 말에 속아 거금을 투자한 미자는 혁기를 찾아가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느냐고 따진다. 서울시에서 내린 전매금지 조치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 혁기는 분양증을 닥치는 대로 처분하는 중이지만, 미자 앞에선 아무 일도 없는 척 한다. 모든 게 잘 되고 있다는 말로 미자를 안심시킨 혁기는 며칠 안에 데리러 가겠다고 약속한다. 서울시에서 토지불하가격을 높게 책정하자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불안해진 미자는 짐을 꾸린 뒤 복덕방에 간다. 그러나 그곳엔 춘배만 있을 뿐이다. 받기로 한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춘배는 뒤통수를 맞았다며 분개한다. 그제야 혁기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것을 알게 된 미자는 혁기를 찾아 나선다. 1971년 8월 10일, 광주대단지 사람들은 토지 불하가격 과당정책과 지방세 징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집회는 과격한 시위로 바뀌게 되고, 동준의 여자친구 지혜를 어떻게 해볼까 호시탐탐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던 춘배는 혼란스러운 틈을 타 동준을 각목으로 구타한다. 동준이 쓰러지자 춘배는 유유히 시위대 속으로 사라진다. 춘배의 무고로 동준은 시위주동자라는 누명을 쓰고 잡혀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