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화롭지만 난잡한 집에 사는 주인공 이중생은 아들 하식을 일본군의 징용을 보내는 등 악질적인 친일을 하면서 돈을 모은 친일파이다. 광복 이후, 이중생은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틈타 무허가 산림회사를 차려 국유림을 사유화하고, 달러 융자를 받을 목적으로 자신의 둘째 딸 하연을 미국 원조 기관 직원 란돌프의 정부로 이용하는 등 악행을 저지르며 장차 장관까지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원조 기관 직원 란돌프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기, 배임, 횡령, 공문서위조 및 탈세범으로 입건된다. 하지만, 변호사 최영후의 도움으로 옥살이를 하다 가석방되고 자신의 재산이 몰수되는 것을 막으려 거짓으로 자살극을 꾸미게 된다. 정지호, 나는 학교에서 존재감 없이 존재하는 평범하지 못한 중학생이다. 내 유일한 친구는 빨강, 파랑, 노랑 일기장. 그 속에 내가 그리는 세계는 현실과는 너무나도 멀어 보이고 그 중심에는 강경주가 있다. 강경주, 그 애는 나와 다르다. 아무도 경주를 건드리지 못한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 애는 나의 친구가 되자는 제안을 받아준다. 그렇게 나의 세상이 만들어가던 와중, 경주의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현실의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정말 살아 있는 고등어를 향한 무모한 여정을 떠난다. 서울시 중심부에 35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이 있다. 88올림픽 이후 1991년 착공만으로도 서울의 강력한 경제적 역량의 상징이었던 이 건물은 1996년 개발업자가 사망하고, 뒤이어 1997년 IMF로 인해 건설이 중단되었다. 그렇게 1년째 골조와 마감 안 된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채 세월을 견디고 있다. 갈 곳 잃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불법점유하기 시작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