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열 앞에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로서 내 삶이 위태로워진다면? 요즘의 검열은 칼을 들고 찾아오지 않는다. 스멀스멀 예의바른 이의 미소와 친절로 다가와 얼마든지 다른 해석과 응대의 여지를 남긴다. 검열의 제안 앞에서 그 속셈을 알아챌 수 있을까. 내 응대의 실체를 자각할 수 있을까... 흔들리기는 지난해 검열에 대한 반응과 대응을 돌아보며 우리의 모습을 바라본다. 우리는 때론 결연했고 때론 유약했다. 검열은 느닷없이 찾아왔고, 검열의 바람 속에 예술가와 공무원과 지켜보는 이들은 의도하지 않은 가해와 피해로 엉켜 마음 상하기도 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존재인 우리는 어떤 소용돌이에 있었나. 우리가 서로의 개성과 이기심을 존중하며 함께 검열 앞에 서있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