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드디어 기지개를 켜는 유해인의 '봄이 와' 2002년 '혼자 걷는 길'로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유해인'은 흥미로운 행보를 걷는다. '유재하 가요제' 출신 뮤지션들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싱어 송 라이터의 길이 아닌, 이은미 해이 이문세 성시경 최백호 등 여러 선배 가수들의 음반과 '아일랜드', '메리대구 공방전' 등 드라마 OST에 전문 작사, 작곡가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경험치를 축적함과 동시에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2009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첫 싱글을 발표하였고 그로부터 2년 후인 2011년 드디어 첫 앨범 [Close To You]를 발표했지만 이 앨범의 발표와 동시에 홀연히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뉴욕 Queens College에서 재즈 작곡과 편곡을 전공하면서 음악적 깊이를 더한 그녀는 유학을 마친 후 2016년이 되어서야 2집 앨범 [Smile Again]을 발표하며 다시 목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2002년 화려한 데뷔로부터 꽤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단 두 장의 정규 앨범. 결코 활발하다고는 할 수 없는 유해인의 여정은 오히려 그랬기에 음악적 내공과 깊이에 천착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이제는 같은 대회 출신 동료들 중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한 듯하다. 1집과 2집 사이의 오랜 공백 동안 1집 수록곡들은 실용음악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주요 입시 곡이 되어 있을 정도로 예술적 완성도와 작법의 충실함은 정평이 나 있다. 2집은 유학 시절 동안 더 깊고 날카롭게 벼려진 편곡을 통해 한 음 한 음을 곱게 쓰는 '유재하'의 유산과 소박한 서정을 선명한 멜로디에 담아내는 '유해인' 특유의 개성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세계로 완성되었음을 확인 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