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부대표로 일하고 있는 형진. 사회운동으로 대학시절을 보낸 형진이지만 이젠 고리타분한 기성세대가 되었다. 대학 동기 윤기의 기일을 맞아 친구 현, 시형과 함께 술자리를 갖게 된 형진은 사회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부딪치는 자신을 자책한다. 애를 쓰고 살았음에도 이루어놓은 것이 없어 휘청이는 형진에게 윤기가 찾아와 김수영의 시를 읊어준다. 끝없는 어둠 속에 가라앉던 윤기를 위로해준 언어를. 어두운 창가에 찾아온 새와 같은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