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나단 노엘은 파리의 한 건물 7층 골방에서 혼자 생활하며 30년째 한 은행의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어린 시절 그는 부모님을 잃고, 군복무를 끝내고 돌아오니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은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상태였다. 그러던 중에 친척의 권유로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한 후 그의 아내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아서 그 남자와 도망가 버렸다. 조나단은 어린 시절부터 사람에게 받은 숱한 상처로 인해 사람들을 믿지 못한다. 그는 파리로 가서 자신만의 은신처를 만들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홀로 지낸다. 그는 그것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평화라 믿는다. 자신이 믿는 최고의 안정적인 일상의 궤도를 돌고 있던 그의 앞에 갑자기 비둘기 한 마리가 등장한다. 그는 비둘기라는 비일상적인 사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일상이 붕괴될까 두려워한다. 그리고 비둘기로 인해 그의 삶의 궤도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린다. 자신의 일상, 늘 아무렇지 않게 잘해오던 일조차 그는 감당하지 못한다. 그는 그런 자신을 보며 공허함을 느끼고, 죽음과 파멸의 길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거지를 만나게 되고 거지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성찰한다. 거지를 보고 자신의 삶이 그렇게 형편없지 않았음을 깨닫고 안도한다. 그리고 마지막 근무시간을 채우고, 호텔로 돌아가 마지막 식사를 한다. 그리고 자살을 다짐하며 잠에 든다. 꿈에서 조나단은 자신이 전쟁 중 지하실에 갇혀있다는 걸 알고, 사람들을 애타게 찾으며 울부짖는다. 그의 울부짖음이 절정에 달 할 무렵 갑자기 울리는 천둥소리에 놀라 꿈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데, 그는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가 방에 돌아 가보니 비둘기는 이미 사라졌고, 그를 맞이하는 건 깨끗하게 청소 된 복도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