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은 당신의 연애를 관장할 수 없다. 법이 당신의 우정을 규율할 수 없다. 우리는 법과 제도, 정치의 힘을 신뢰하지만 사랑과 우정만은 지극히 내밀한 사적 영역에 남겨두어야 할 것 같다. 말하자면, 법과 정치는 장애를 이유로 대학입시에서 불이익을 주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와 다양한 구성원들과 우정을 나누고 연인을 만나는 일에 장애가 불이익이 된다면,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이를테면,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모두 '차별적으로' 누군가를 다른 누군가보다 선호하고, 어떤 존재를 다른 어떤 존재보다 더 소유하기 원한다. 누군가는 다른 누구보다 더 아름답고, 더 흥미롭다. 이는 정확히, 무대에 관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평등한 관계, 평등한 무대란 존재할 수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