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속살해의 범죄자가 되어 재판을 앞둔 피고인 하서린. 그녀의 국선변호인으로 선임되어 변론을 하게 된 전미애.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인물은 접견 과정을 통해 서로의 감춰졌던 상처들을 보게 되고, 서로에 대해 깊은 인간애와 연민을 느끼게 된다. 허나 재판에서의 변론을 포기하려는 피고인과 끝까지 피고인을 변론하려는 변호사로서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진다. 선고공판. 중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에 대해 변호인은 이 사회가 외면한 가정폭력으로 유린당한 상처투성이의 한 여인을 과연 법의 이름으로 단죄할 자격이 우리 사회에게 있는지를 엄중히 묻는다. 그러나 피고인은 사회와의 격리를 스스로 선택하며, 그저 순수했던 시절에 가슴을 일렁이게 했던 고향 들판에 꽃들이 다시 찬란히 피어나는 광경을 떠올릴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