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백의 ‘파수꾼’은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을 풍자한 내용을 담은 희곡입니다. ‘파수꾼’은 평화로운 망루 너머에 이리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이리떼가 나타났다’라는 말로 망루를 지키는 ‘가’,‘나’와 진실을 알게 되지만 결국 순응하는 ‘다’의 이야기입니다. 제도적 폭력성을 꼬집는 이 작품은 21세기와 전혀 다른 지배 구조를 가집니다. 권력의 폭력성을 제거한 뒤 이 작품을 바라보면 현 시대가 있습니다. 억압이 제거된 자리에 자유가 은폐 대신에 투명성이 들어간다면 완벽한 동시대성을 가진 작품입니다. 어떻게 부정성이 긍정성으로 대체되고 이는 어떤 폭력성을 낳는지 주목해 두 여자의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