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身)과 땅(土)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不二)”라는 뜻을 지닌 “신토불이(身土不二)” 네 글자는 ‘GATT 우르과이라운드(1986-1993)’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전국가적인 슬로건으로 부상하였고, 199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몸과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닌 하나이기에 제 땅에서 난 것이어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의미로 통용되곤 하였다. 이에 일련의 과정 가운데 의역 혹은 오역되며 덧붙은 “제 땅에서 난 것이어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말마디는 민족-국가주의의 신화와 공모하며 배제의 논리로 작동하였으며, 국가(土)에 알맞은 몸(身)을 주조하는 데에 동원되고는 하였다. ‘丙 소사이어티’의 2018-19년도 프로젝트인 “신토불이” 연작은 “身土不二” 네 글자를 직역하여 신체(身)와 땅-공간(土)의 관계 그 자체에 천착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비규범적’ 신체를 위한 공간과 장소를 비집어내고, 기존의 용례로부터 국가주의적 신화를 벗겨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