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혜진, 그 충격적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동생 정현. 혜진은 실어증이 걸린 가녀린 여성으로, 정현은 소년원 수감 생활로 자신들 앞에 놓여 진 사회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비극적인 삶의 시작일 뿐이었다.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약자로 낙오되어 버린 이들에게 냉혹하고 잔인한 사회구조는 검붉은 기운을 내뿜으며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기회조차 앗아가 버린다. 하늘 아래, 정현과 혜진이 발붙이고 설 땅은 없다. 어둡고 적막한 바다 속에서 그들이 고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자라나도, 자라나도 그들은 송사리일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