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혼의 피아니스트, 클라라는 남편 슈만과 함께 쓴 부부 공동 일기장을 자신의 ‘보물’처럼 소중히 여겨왔다. 클라라는 남편 슈만과 사별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공동 일기장을 읽으면서 자주 추억에 잠기곤 한다. 한편, 클라라 곁에는 걸출한 음악가이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우정을 지켜 온 브람스라는 친구가 있다. 브람스는 클라라의 슈만의 제자이면서, 40년 동안이나 클라라를 사랑해 온 인물이다. 게다가 그는 중년이 되어서도 클라라 곁에 여전히 머무르며, 그녀의 음악과 인생에 있어 헌신적인 조력자 역할을 해 왔다. 손가락 부상으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작곡가의 길을 걷고 있던 슈만. 그는 자신을 항상 든든히 응원해 주는 클라라에 대한 고마움이 클수록 그녀에 대한 열패감과 자신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정신 질환에 더욱 시달려 가면서 절망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한편, 브람스는 자신의 스승인 슈만에 대한 존경심과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건 클라라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기나 긴 번민의 시간을 보낸다. 클라라 역시 먼저 떠나보낸 남편 슈만과 자신을 오랜 세월 동안 지켜 준 브람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듯이 애타는 감정을 지탱해 간다. 노년의 클라라 주변을 맴돌며 클라라를 돕고, 격려해 준 브람스. 결국, 클라라가 슈만 곁으로 떠나는 그날, 그는 클라라의 일기장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시를 써 올린다. 그리고 그 역시 그의 삶의 모든 것이었던 그들 곁으로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