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경찰지구대에 이러저러한 시민들이 지구대로 찾아와 도움을 청하거나 잡혀 들어오기도 한다. 술에 취해 싸우다 들어온 사람, 경찰사칭으로 체포된 사람 음주 운전, 폭주족, 폭주족의 보호자, 부부 싸움으로 온 남녀, 일하러 나가는 어머니를 두고 있는 지구대에서 지내는 자페아, 원조교제로 들어온 여자아이, 그의 보호자 등, 지구대 안에서 또는 외근을 나가 열심히 지역 치안을 지키며 우리들의 삶 속에 희로애락을 접하며 근무하는 경찰들의 이야기이다. 오래 전 광우병 촛불 시위가 한창인 그 때, 경복궁역 근처 어느 골목, 시위진압을 위해 무장을 한 경찰(의경)들이 꽉 차 있는 그 골목에 흐르는 긴장감 그리고 익숙치 않은 냄새와 함께 뒤섞인 광경들... 상관인 듯한 경찰이 모두에게 휴식을 취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마치 자동인형들처럼 골목바닥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뒷 사람의 허벅지를 베게 삼아 눕는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는 바로 심하게 코를 골며 잠을 청하는 모습에 짠한 마음을 털어버리기 쉽지 않았다. 저들도 우리들의 식구들인 것을...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졌던 경찰들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다. 철저한 국가관과 봉사정신으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저들과 좀 더 친숙해 지는 계기는 없을까? 저들과 우리들... 마음의 거리감과 간극들...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고 싶었다. 오랫동안 생각 해오다 학교 제자들과 장면 만들기 워크숍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다. 8개 조로 나누어 2회에 걸쳐 지구대엘 나가 저녁6시부터 새벽6시까지 실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조사를 했다. 이것이 이 작품의 시작점 이었고 최근 극단 아레떼를 창단하며 단원들과 에뜌드를 통해 몇 개월간에 걸쳐 다듬어 가고 있다. 애초에 희곡 작가가 써놓은 것을 선택하지 않고 에뜌드(즉흥 상황극)를 통해 만들어가는 이번에 올려지는 창단공연 연극 “폴리스 오딧세이”는 지구대라는 공간에서 경찰들과 예상 할 수 없는 여러 사람들의 삶이 교차되고 뒤섞이며 벌어지는 사회적 단면을 에뜌드라는 기법을 통해 적라나하게 펼쳐 보이고 싶은 것이다. 이 연극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의 체험이 사회적 화합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 모처의 경찰지구대에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거나 잡혀 들어온다. 술에 취해 싸우다 들어온 사람, 경찰사칭으로 체포된 사람, 음주 운전자, 폭주족, 그들의 보호자, 부부 싸움으로 온 부부, 돌봐줄 사람이 없어 일하러 나가는 어머니를 두고 지구대에서 지내는 자폐아, 지구대를 배경으로 인터넷방송으로 돈을 벌어보려는 청년, 지구대에 휘발유를 뿌리고 난동을 부리는 남자, 여자 친구를 인질로 아파트 10층에서 뛰어 내리겠다고 협박하는 남자, 원조교제로 들어온 여자아이와 보호자 등, 실제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리얼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주민의 안녕만을 위해 고단히 근무하는 경찰들의 삶과 활약상을 반전이 있는 재미와 감동을 담아 보여준다. 날로 우리는 치안의 사각지대에 노출 되는 불안감을 갖고 살아간다. 더구나 최근 공공장소에서의 테러 위험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게 사실이다. 이러한 삶 속에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경찰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철저한 국가관과 봉사 정신 그리고 투철한 신념으로 국가 치안을 지키고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치안의 청정지역이다. 이때에 시민과 경찰의 간극을 좀 더 좁히고 서로 신뢰하며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이해와 포용으로 안전하고 명랑한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하며, 경찰의 이야기를 기조로 경찰의 사기와 명예를 더욱 더 북돋아주어 사회 안정에 기여하는 경찰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은 것이 기획 의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