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만의 극장을 찾아 나서는 유랑, 한 무리의 광대들은 여정 중 비로소 동네 한쪽에 임시 거처이자 대피소를 마련한다. 우리가 모여 놀던 빈 광장, 마천루가 세워지기 이전의 위태로운 공터 위에 천막을 세우고 무대를 만드는 시간. 우리들은 예고 없이 마련된 이 극장 곁에 서로의 작고 나약한 집을 짓고 모여든다. 바깥의 도로와 공사판에서 벌어지는 서커스적 기이함이 천막 안으로 이어지면, 곧 무대에는 재주를 부려야 한다는 정언명령 아래 움직이던 미련 곰탱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모든 동물의 정당한 파업과 안식을 위한 연극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