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인애플 매장에서 안드로이드 로봇을 구입한 은주는돌아가신 어머니의 기억을 이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컴퓨터(어머니)가 바이러스에 걸려 기억을 서서히 잃고, A.I. 인지능력을 잃으면서 '고통'을 호소하자 괴로워한다. 그런 은주가 걱정되어 그녀의 동생인 은서와 소꿉친구인 지석이 찾아오고 그녀를 설득해 파인애플 A/S센터에 연락해 수리를 요구하지만 수리기사는 고객의 관리 탓으로 돌리며 천문학적인 수리금액을 제시한다. 어마어마한 금액과 고통을 호소하는 어머니(컴퓨터)의 사이에서 갈등하던 은주는 수리기사에게 '리퍼'받을 것을 권유받는데... 21세기의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기계들이 우리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재미있게도, 핸드폰이나 태블릿피시에 정을 붙이고 애칭으로 부르는 사람들부터 인공지능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등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그렇게 삭막하고 단절된 사회에서 기계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버렸다.어느 날 업데이트를 하다 내 분신과 다름없던 아이패드가 사망했다. 수리비가 새로 사는 것보다 더 나왔다. 가족과 같았던 나의 반려동물이 크게 아팠다. 매주 혹은 거의 매일 나오는 동물병원 비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 내 마음도 고통스러웠다.그모습들을 지켜본 의사가 나에게 제안을 했다. '안락사를 고려해보는 건 어떠세요?' 말도 안되지만 흔하디 흔한 이 두 이야기의 접합점은 죽음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내 곁에 없지만, 그들은 나에게 한 가지 의문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