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려인으로서 현재 카자흐스탄과 중아시아 지역을 누빈 고선지는 타고난 재능과 강한 투지, 뛰어난 지혜 그리고 반듯한 품성을 갖춘 장군이다. 그의 아버지 고사계 장군은 고구려가 멸망하자 당나라에 포로로 끌려왔으나 많은 공을 세워 당나라에서 손꼽히는 군관이 되어 안서 사진교장의 직책까지 얻게 됐다. 고선지도 아버지의 길을 따라 통 실력과 전술이 매우 탁월하며 무인으로서도 자질이 뛰어난 장수가 된다. 고구려는 나당연합군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668년에 패망됐다. 당나라는 약 20만 명의 고구려인들을 강제로 중국 내륙으로 이주시켰다. 고구려 유민들은 당나라 사람들에게 차별을 받았다. 고구려 유민이 출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군대에서 공을 세워 높은 계급의 군인이 되는 것이다. 고선지가 바로 그러했다. 수차의 성공적인 서역원정 중 파미르 고원을 넘은 사건이 유명했다. 이후 마지막 탈라스 전투에서 패했다. 한때 사랑했던 애인이 황제의 후비가 되고 당나라의 저명한 사령관이 됐다할지라도“고구려놈”이라는 멸시를 받았고 고향땅 고구려를 몹시 그리워하시던 아버지가 타향에서 사망하는 등 어굴한 생활난을 체험하게 된다. 썩을 대로 썩은 당나라의 건국을 위해 몸 바쳐 싸웠으나 결국에는 권력을 지향하는 자들의 잔인한 모략과 사기에 처형을 당하게 된다. 20 세기 초에 중아시아의 중심부 지역을 탐사한 영국의 고고학자 오델 스타인은 파미르 고원과 힌두쿠시 산맥을 정복한 고선지에 대해“고선지야 말로 나폴레옹과 한니발을 능가하는 뛰어난 장수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