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예같은 그녀는 쉴새없이 손님을 받아야 한다. 오피스텔이라는 아주 좁은 공간에 묶인 채, 더 이상 바깥으로도 나가지 못한다. 그녀는 상품이다. 낮 시간, 손님이 적을 때에는 그녀에게 조조할인이 적용이 된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녀의 가치는 점점 떨어져만 갔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수요공급의 법칙이 적용된다. 게다가 그녀는 예약제 상품이다. 손님들을 그녀를 구매하기 위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결제한다. 그녀에게 남아있는 한 가지 욕망은 다시 쇼핑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바깥 구경을 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언제쯤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여자를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 “저희 아가씨들은 손님에게 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손님들이 샤워를 하러 들어갈 때에, 몰래 그들의 지갑에 손을 댄다. 오만 원, 만 원에 손을 대면 행여 티가 날까봐 그녀는 소심하게 잔돈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데…. 당신이 갖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작품 속 여주인공은 ‘온전한 자기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판매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관객들은 한 사람의 시간이나 인간의 가치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대상까지도 상품화 되는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의 불편하고 부조리한 단면과 마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