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기를 지나서, 왜 다시 광인인가. 이 시대 광인이라고 한다면 타자에게 귀속받기를 거부하고 본인의 논리를 피력하는 자, 스스로 고립을 자처한 채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이를 떠올릴 것이다. 그는 방구석 야인일 수도 있고 투박한 혁명가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보통 사람들이 품는 망상의 형태일 수도 있다. 기이하게 낯선 현상에 직면한다면 누구라도 합당한 수용 보다 불온한 공상이 앞서리라. 때문에 광인은, 그의 시선이 꽂히게 한 특정 현상에 기초한다고 보았다. 광인의 행태라는 결과 이전에 그를 둘러싼 배경을 먼저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물론 통념적으로 억측은 불순하고 배척은 나락을 야기한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인간과 사회를 규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안고 본 공연을 시작하였고, 광인을 포착해내는 극을 통해 사상의 담론을 재정립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