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들은 외친다. "우리는 왜 비참한 조건 속에 살아야하나?" 하지만 동물들은 자신들이 획득한 환경 속에서 최초의 외침을 잊고 읍소를 되풀이한다. 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은 인간에 대한 알레고리이다. 우리가 부당한 것에 대한 문제의식과 저항을 이어가지만 거대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또 순응해가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이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 속에서 고뇌하는 것처럼 속 캐릭터들은 대의에 의해 요동치고 있다. ' 설탕사탕 산'이라는 이상향에 현혹되기도 하고, 폭정에 의해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무지를 자각하지 못한 채 말 한마디에 설득되며, 영원할 것만 같던 적과 손을 잡기도 한다. 작품 속에서 동물로 빗대어진 인간의 세태는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이상향은 존재하는 것인가?" 인간의 억압을 견디지 못하던 농장의 동물들은 결집을 통해 인간을 몰아내고 농장의 주인이 된다. 이후 동물들은 농장을 으로 명명하며 동물들의 이상향을 건설하기 위한 다짐을 한다. 하지만 동물끼리의 분열과 폭정, 의심과 죽음으로 인간의 지배하에 있던 시절과 다를 바 없는, 어쩌면 그보다 더 힘든 생활을 이어간다. 어느덧 인간 사회의 악폐는 에서도 자행되며, "인간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우리만의 농장을 만들어야 해." 라는 외침은 점점 잊혀지게 된다. 결국 순수성을 잃고 인간의 모습을 흉내내기 시작하는 일부 동물들.. 조지오웰이 바라본 러시아, 이념적 출동, 하지만 인간본성이 문제이지 않을까? 위에 언급한 내용은 본 작품을 바라보면서 연출자 본인이 가졌던 질문이다. 조지오웰은 자신의 소설을 소개하며 본 작품은 이념적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철저한 인간본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힌바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너무 혼란스럽다. 그렇다고 다른 정치가 들어서면 이 세상은 행복해질까? 이러한 질문을 안 고 있던 조지오웰의 을 보며 끊임없이 욕심만을 채우길 바라는 인간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품을 준비하게 되었다. 본 공연은 대한민국 사회에 팽배해져있는 정치적 사인이 중심이 아닌 끊임없이 욕심만을 채우려하는 인 간의 욕심을 큰 축에 두고 작품을 전개해 나간다. 이로서, 많은 이들이 삶의 행복, 진정한 행복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