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물가냐? 살인보다 잔인한 한국 물가!" 파고다 공원 앞, 노인들 틈에 섞여 피켓을 들고 있는 중학생 '호미'. 석연치 않은 비밀을 가진 할아버지, 떠나간 사랑에 눈이 멀어 생활에는 관심이 없는 엄마, 아빠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바바리맨. 호미는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퍽퍽한 일상 대신 물가라도 잡겠다며 꾸준히 거리에 나온다. 친구 '궁전'의 일상도 퍽퍽하기 그지없다. 오로지 돈만 벌기 위해 밤낮으로 일에 몰두하는 엄마가 답답하다. 강남에 아파트도 있는데 왜 저런 꼬락서니로 살고 있는지, 측은하다 못해 눈꼴까지 시리다. 참 지지리 궁상이지, 싶다. 그래서 확 엎어버리고 싶다. 동네를 휘저으며 사랑 타령을 하고, 낮엔 야쿠르트를 팔고 밤엔 울부짖으며 밤을 깔 수밖에 없었던 엄마들의 속사정을 두 소녀는 알 길이 없다. 시퍼런 사춘기의 정점, 비뚤어진 두 가족을 관통하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