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인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변신의 원인은 완전히 불분명하다. 가족들은 거대한 벌레를 일단은 '그레고르'로 인식하며, 혐오스러운 모습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지만 먹을 것을 주고 방을 그대로 사용하게 해준다. 그러나 그동안 집안의 유일한 소득원이었던 그레고르가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가족들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야만 한다. 이를 위하여 그레고르의 부모님은 응접실을 두 신사에게 세주고, 그레고르의 동생 그레테에게 일을 할 것을 강요한다. 그 사이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한 자신의 상황과 내적인 대결을 벌인다. 벌레로서의 삶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으나,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자아도 포기할 수 없는 그레고르는 심각한 내적 갈등 속에 빠져들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는 찾을 수 없었던 자기 자신의 실존을 자각하게 된다. 한편 사업에 망해 무기력한 노년을 살고 있던 아버지는 어떤 회사 경비대장을 맡으면서 다시 젊은 시절의 권위를 되찾는다. 그동안 어머니가 차지하고 있던 집안의 중심은 다시 아버지의 차지가 되고, 경제력과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모두 되찾은 아버지는 벌레로 변하여 집안의 생계를 위협하는 그레고르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